열왕기상 2:10-12, 3:3-14 주석

제 아내는 제가 영화 ‘대부’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한다고 말합니다. 최근 이 설교 해설에 주의를 기울이셨다면, Francis Ford Coppola가 1974년에 만든 이 획기적인 영화를 제가 몇 주 만에 두 번 언급한다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사실상 지난 주 사무엘하 18장 강해보다 열왕기상 초반의 일부가 이 영화를 더 많이 연상시키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단지 렉셔너리의 일부로서만 아닙니다. 열왕기상 2장과 3장에 나오는 이 두 구절들을 둘러싼 본문은 정말 흥미롭습니다. 대부 원작의 줄거리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분이라면, 후반부에 그의 아들 Sonny가 살해된 후, Don Corleone(Marlon Brando 역)가 과거를 잊기로 하고 New Jersey와 New York의 다른 다섯 마피아 가문의 수장들과 평화 협정을 맺는다는 사실을 아실 겁니다.

Corleone는 가족들이 이 땅에서 여생을 안전하기 바라면서, 다른 사람들이 최근 일련의 마피아 전쟁 건에 대해 복수하지 않는다면, 자신도 복수하지 않겠다고 맹세합니다.  “나는 내 손주들의 목숨을 걸고, 나 자신이 오늘 우리가 이룩한 평화를 깨뜨리는사람이 되지 않기로 맹세합니다.” (첨부된 사진에서 그가 하는 말이 바로 이 내용입니다).

 

 

그리고 그는 그 평화를 깨뜨리지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Don이 죽자마자 그의 아들 Michael이 모든 사업을 정리할 수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그래서 당연하게도 그는 평화를 깨뜨리는 그 일을 합니다. 아버지의 장례식 며칠 후, Michael은 다섯 마피아 조직의 수장들을 모두 살해하도록 지시하고 실행하고, 심지어 몇 년 전 그의 형제 Sonny를 살해하도록 도왔던 자신의 처남도 살해하게 합니다.

열왕기상 2장과 3장은 다윗이 숨을 거둔 후 솔로몬이 아버지 다윗을 대신해 모든 가족 사업을 정리하게 되는 내용입니다. 죽음이 다가오자 다윗은 솔로몬을 불러 오랜 원수 목록, 다윗이 생전에 스스로 조치를 취할 수 없었던 상황을 알려주면서, 그가 죽여야 할 사람들의 목록을 언급합니다.

이렇게 말하기는 싫지만, 이 부분은 구약에서 가장 잔인한 장면입니다. 맞습니다. 우리는 렉셔너리에 선택된 이 구절들을 잘라내고 다윗의 평화로운 죽음과 솔로몬이 하나님으로부터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인 지혜로 신중하게 선택해 나가는 것에 초점을 맞출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현실 세계의 폭력과 죄와 혼란 속에 자리하고 있는 무시하기 어려운 것들입니다.

우리는 설교자로서 이 모든 것을 언급하지 않기로 선택할 수 있으며, 설교하는 동안 사람들의 시선이 본문의 다른 부분으로 넘어가지 않기를 희망할 수도 있지만, 어쩌면 정치적 음모와 폭력까지 인정하는 이 모든 것이 궁극적인 구원의 문제를 인간스스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심지어 인간이 가지고 있는 큰 결함 때문에, 하나님의 선택 받은백성과 기름부음 받은 지도자라 할지라도, 심지어 그가 최고이자 가장 현명한 사람(솔로몬이 그 사람일 수 있습니다)일지라도, 인간적인 차원에서 그 일은 불가능합니다.

우리는 솔로몬이 가장 원했던 선물로 지혜를 선택했다는 칭찬할 만한 이야기를 다룬 장의 몇 구절 앞에서 그가 하나님의 율법과 규례대로 행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당에서 제사하며 분향하였더라”(열왕기상 3:3)는 구절을 보게 됩니다. 여기서 ‘산당’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초에 그 땅에서 근절했어야 할 바알 숭배와 가나안의 신들과 관련된 단어입니다.

이것은 솔로몬이 현명한 사람이었지만, 동시에 어떤 문제에 대해서는 그렇지 못했다는 것을 명백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다윗과 솔로몬은 이스라엘 역사의 정점에 있는 인물입니다. 그러나 이 두 왕 이후, 왕국은 분열되었고, 선하고 경건한 왕은 3달러짜리지폐처럼 귀해졌으며, 하나님의 택하신 백성을 만들기 위한 이스라엘 프로젝트는 한 세대가 지나고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신실하지 못한 왕들로 인해 모든 것이 어긋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태초에 정하신 대로, 이 세상의 모든 올바른 것들을 살아서 말하고 걷고 숨 쉬는 성육신 된 지혜를, 즉 하나님의말씀이신 하나님의 지혜를 이 땅에 보내주셨습니다(태초에 이 모든 것을 정하신 하나님의 지혜, 곧 하나님의 말씀을 보내신 것입니다). 열왕기상의 초기 장들처럼 나쁜 소식과 폭력으로 가득 찬 본문에서 복음을 발견하는 것이 조금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에서 기쁜 소식과 은혜의 복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발견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이런 상황에서 지혜가두드러져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아마도 이 지치고 폭력적인 옛 세상에 필요한 것이 결국 성육신 된 지혜라는 사실을 발견하는 것 역시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예화 아이디어

Frederick Buechner가 쓴 『Peculiar Treasures; A Biblical Who’s Who』(Harper & Row, 1979, 160-161)라는 책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솔로몬은 지혜로 유명했습니다. 풀지 못하는 수수께끼가 없었고, 하루에도 수없이 명언을 말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어디서든 지혜로운 말을 들으면 원래 그 말을 한 사람이 솔로몬일 것이라고 생각했고, 잠언 전체가 그에게서 나왔다고 여겨질 정도였습니다. 솔로몬이 법정에서 내린 판결은 엄청난 찬사를 받았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 판결은 두 여인이 같은 아이의 엄마라고 서로 주장한 사건으로, 솔로몬은 그 아이를 반으로 잘라 각각 절반씩 나누라는 간단한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첫 번째 여인이 그 해결책을 괜찮게 여긴 반면, 두 번째 여인은 차라리 재판을 포기하겠다고 했으며, 이에 솔로몬은 두 번째 여인에게 아이를 주었고, 이 이야기는 순식간에 온 예루살렘에 퍼졌습니다. 하지만, 지혜는 수수께끼와 재치, 법정에서의 기술 그 이상입니다. 대부분의 중요한 일에서 솔로몬은 왕관을 쓴 가장 지혜로운 바보 중 하나였습니다. 그는 “apres moi, le deluge”(‘나 이후, 대 홍수’라는 뜻의 프랑스어로, 루이 15세가 자신의 통치 후 닥칠 큰 어려움에 대해 무관심했던 것을 빗대는 말. 역자 첨부)라고 말할 줄 아는 재치도 없었고, 혁명에 의해 나라가 둘로 나뉘어질 것에 대해서도 거의 무관심했습니다. 그 이후 이스라엘의 역사는 끊이지 않는 재앙의 연속이었습니다.”